드라마 ‘청춘시대’가 말한다, 그것은 차별과 혐오다

 

여주인공을 재력가에게 업혀가는 ‘민폐녀’ 아니면 전지전능한 커리어우먼으로만 설정하는 한국 드라마. PPL을 통해 여주인공의 ‘예쁨’만 강조하는 한국의 특수한 드라마 시장에서 높은 시청율과 명품 PPL 없이도 꾸준히 이슈몰이를 성공하며 우리 사회속 평범하거나 소수자의 이야기를 꺼내어 보여주는 작가도 있다. 바로 드라마 ‘청춘시대’ 박연선 작가다.

드라마 ‘얼렁뚱땅 흥신소’에서는 주인공 예지원의 표현을 빌려 ‘어딘가 빈 구석이 있는’ 주인공 셋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차별과 버티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따스하게 풀어내더니, 청춘시대에서는 작정하고 사회에 만연한 차별이나 혐오를 끄집어냈다. 물론 박연선 작가 특유의 톤앤매너를 살려 부드럽고 따뜻한 시선으로 주변의 인물들을 담아내는 방식이다.

기존의 드라마에서는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을 벽에 밀치거나 팔을 잡아 당기는 억압적인 연출을 통해 제작진이 캐치하지 못한 내재된 혐오를 드러낸다면, 박연선 작가는 어디서든 볼 수 있을 법한 주인공의 개인사를 통해 그 인물을 형성하는 콤플렉스와 편견, 트라우마를 꺼내놓는 방식으로 사회에서 일어나는 차별을 이야기 한다. 이제 막 4회를 선보인 시즌2에서 분명히 꺼내 든 것만 성소수자, 2차가해, 데이트폭력이다.


1. 성소수자 차별

남자같은 외모와 ‘신입 주제에 알아서 기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조은(최아라)이 레즈비언은 아닐까는 추측에 은재(지우)가 함께 살고 싶지 않다고 하자 진명(한예리)과 지원(박은빈)이 단호히 말한다. “그건 차별이다”

 

2. 데이트폭력 피해자 2차가해

구남친의 데이트폭력으로 휴학했던 예은(한승연)에게 몰라서, 혹은 호기심으로 친구들이 어떤 일이 있었는지, 너의 잘못은 아니었는지를 캐묻는다. 피해자인 예은은 물론 다른 폭력을 경험한 사람의 트라우마까지 자극한 2차가해다.

 

3. 술 취한 여성이 YES하면 자도 된다?

술에 취한 여성이 우물쭈물 합의 했다면, 섹스해도 된다? 물론 절대 아니다. 한국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데이트 폭력 중 대표적인 사례다.

 


주변에 한 명쯤 있을 법한 답답하기도, 얄밉기도, 주책맞기도 한 빈틈많은 주인공들이 일상에서 쉽게 겪을법한, 하지만 누구도 입 밖으로 잘 꺼내지 않는 에피소드를 자꾸 꺼내 놓는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그 주제는 충분히 논의되어야 하지만, 불편해서 혹은 이상해 보일까봐 누구도 꺼내지 않음을.

이렇듯 우리가 사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함께 잘 살기 위해 충분히 말하고 떠들고 합의해야 할 많은 일을 다섯명의 여성 캐릭터를 통해 꺼내 놓는다. 하지만 “너희가 나빴어” 보다는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이 서툴고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실수를 연발하며 그럴 만한 배경이 있었음을 다독이면서도 대화속 대사나 독백을 통해 다시 생각해 볼 여지를 꺼내어 준다.

극중 은재는 “상처는 주는 사람은 없는데 받는 사람만 있다”라 말하지만 다시 한 번 돌아보면 우리는 알 수 있다. 모르고 낯설다는 변명 뒤에 숨어있는 그것은 차별이고 혐오였음을. 내가 무심코 바라본 편견의 눈초리가 누군가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음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를 차별하면서도 자신이 받는 차별은 부당하고 아픈 에피소드를 화수분처럼 꺼내 보이며 ‘역지사지’를 이야기한다.

이게 이 드라마가 다시 등장해 기쁜 이유이며, 앞으로 남은 에피소드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과연 박연선 작가는 어디까지 용기내 사회문제를 끌어올 것이며, 어디에나 있고 있는 그대로 사랑스러운 다섯 명의 하메와 주변인들은 어떻게 성장해 나갈까. 오늘도 두근대는 마음으로 청춘시대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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