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헤이집밥 쿠킹워크숍에 다녀오다

이케아에서 쿠킹브랜드를 런칭하더니 아주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름하여 ‘Hej JIPBÖP(헤이 집밥)’. 하필 마감과 교육이 겹쳤을 때 기자간담회를 해서 가보지 못했는데, 도대체 이게 뭔가 싶어 주말에 직접 한 번 가보기로 했다. 마침 쿠킹워크숍이 열리는 것을 발견해서 남편까지 강제 소환해서 신청했다.

드디어 워크숍이 열리는 날이 되어 이케아 헤이 집밥으로 향했다. 이케아 헤이 집밥은 광명 이케아가 아닌 타임스퀘어 4층에 새로 입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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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입구는 이렇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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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면 다양한 액티비티를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사진 Subi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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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키친이 있는 바에서 쿠킹 클래스가 진행된다.

 

키친으로 가니 훈남쉐프가 우리를 반겨준다. 오늘의 워크숍은 쉐프가 어니언 크림슾과 이케아에서 파는 베지볼과 매쉬드 포테이토를 넣은 슾을 시연하고 먹어보는 것으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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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남쉐프와 지원자 Subi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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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언 크림슾, 베지볼과 매시드 포테이토를 넣은 슾과 베이컨과 사과를 넣어 만든 가니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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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에서 판매하는 베지볼과 매시드 포테이토(꼭 떡볶이용 떡 같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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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의 실습으로 완성된 어니언 크림슾

 

이케아의 완제품 식품을 이용해 간편하고 맛있게 슾을 만들어보고 먹어보면 끝. 인줄 알았는데 체험행사가 더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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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꿈틀이와 젤리빈을 나눠준다.

 

먼저 왕꿈틀이와 젤리빈을 데코레이션 삼아 과자집을 만드는 미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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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싱을 시멘트삼아 벽체를 붙여서 과자집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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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꿈틀이가 굴뚝을 통해 집으로 침입하는 666HO– USE가 완성됐다.

 

이게 끝이 아니다. 제일 먼저 666HO– USE를 만들면서 체험을 끝냈더니 웬 탁자가 있는 곳으로 데려가 스텐으로 된 작은 양동이를 나눠준다. 이케아에서 묶음판매하는 테이프를 받아 작은 양동이를 꾸미고 그것을 화분삼아 식물을 심어 가져가는 체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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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마리를 심어주면 체험 끝.

 

쿠킹 워크숍을 신청하면 주말 하루 여가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체험 프로그램. 유명 쉐프와 소통하면서 음식을 만들어 볼 수 있다는 것도 헤이집밥 쿠킹 워크숍의 큰 장점 중 하나일거다. 하지만 아이가 있는 가족에 더 맞춰진 프로그램이라 아이가 없는 커플 입장에서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좀 시끄럽기도 하고, 아무래도 성인이 재미있게 하기에는 수준이 좀 떨어진다.

그래도 이 클래스를 마치고 이케아에서 베지볼과 매시드 포테이토를 사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 이케아 입장에서는 성공한 셈이다. 슾을 담아낸 아무런 무늬 없이 나온 흰 그릇도 모양새는 마음에 들었다. 다만 에어비앤비로 유럽에서 이케아 식기를 몇 번 써봤을 때 식기를 잘 닦고 삶아도 얼룩이 지워지지 않았던 경험이 있어 큰 기대는 하지 않게 된다. ‘이케아=가성비’인데 가격 자체가 낮게 책정되어 있으니 전부 만족할 수 는 없겠지. 오늘 워크숍도 아쉬움은 있지만 모양새는 참 훌륭했으니 역시 이케아답다 할 수 있겠다.

 

10월의 옥상텃밭

올해는 정말 정신이 없다. 건강이 아주 안좋았고 개인적으로 아주 힘든 일이 생겼고, 이직도 했다. 라는건 텃밭에 신경을 잘 쓰지 못했다는 이야기.

작년에는 난황유를 몇 통을 만들었는지 헤아릴 수 없고, 노들텃밭에 작은 밭까지 운영하면서 농사를 지었는데 올해는 정말 태평농법이었다. 게다가 우리가 관리하는 작은 화단이 옆집 위에 있는데 이 화단의 방수 문제 때문에 옆집이 물이 샌다고 해서 밭을 세번 정도 뒤집었다. 작물들이 세 번 이사를 갔고, 심지어 마지막에는 우리에게 통보도 없이 강제집행을 하는 바람에(그 덕에 반장 아저씨와 싸우고 지금까지도 쌩까는 사이가 됐다) 해바라기와 부추, 곰취가 멋대로 뽑히기까지 했다. 부추와 곰취는 흙속에 파묻혀 거의 사라졌고, 해바라기도 거의 뿌리만 남아서 포기를 했는데 고맙게도 해바라기 한포기에서 예쁜 꽃이 세 송이나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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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포기했던 토종 해바라기가 이만큼 자랐다. 다른 해바라기가 다 질무렵, 9월 말 정도에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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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도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기적의 해바라기(?)는 알알이 씨앗을 맺고 있다. 채종용으로 30알 정도 남겨두고 볶아서 술 안주로 먹을 생각이다.

뜻밖의 손님도 등장했다. 바로 파종이나 모종을 심지 않았던 수박. 8월 말? 9월 초 쯤 등장했는데 채소 부산물을 음식물 쓰레기 봉투에 넣어 버리지 않고 밭에 거름으로 주다 보니 생긴 일이다. 아직도 수박은 꽃을 피우지만 곧 겨울이라 수박은 구경할 수 없을 것 같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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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의 초충도에 나오는 그 이파리랑 똑같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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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박 작가가 선물로 준 코스모스도 활짝 피었다.

 

김이박 작가에게 선물로 받은 코스모스도 활짝 피었다. 처음 모종을 받았을 땐 5cm가 채 안되는 작은 신생아였는데 지금은 100cm도 훌쩍 넘는다. 요새 다른 코스모스들이 지고 있어서 노심초사 했는데 너무 기운차게 자라서 기특하기도 하고 다른 코스모스들보다 너무 튼튼하게 자라서 깜짝 놀랄 정도다. 보통 코스모스가 한 뿌리에 몇 송이 안폈던 것 같은데 이건 봉오리만 30개도 넘는다. 잘 키운 코스모스는 한들한들 하지 않고 우뚝 선 나무같이 자란다는 새로운 발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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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를 확대하면 이렇게 별들이 모여있는 걸 볼 수 있다.

 

코스모스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최근에 알게 되었는데, 왜 ‘우주’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지 늘 아리송하다 답을 알아냈다(부지런히 검색만 했어도 진작에 알았을테지만). 별 모양의 화분을 갖고 있어서 란다. 정말 화분을 들여다보니 별이 총총 박혀있다. 씨앗을 잘 받아서 내년에도 우주를 발견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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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나무 위에 풍선초

 

풍선초도 밭이 뒤집히는 바람에 늦게 자랐다. 그렇지만 역시 기운차게 주목나무를 뒤덮었다. 주목나무가 구상나무랑 좀 비슷하게 생긴 면이 있어서 트리 장식같기도 한 비주얼. 풍선초는 1cm도 안되는 꽃이 정말 많이 피는데, 올해 바질을 그리 많이 심지 않았음에도 풍선초 때문에 옥상에 벌이 참 많았다. 이 동네 벌들을 먹여 살려주고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한 마음에 씨앗을 많이 받아놨다. 내년에도 잔뜩 심어서 동네 벌들을 기쁘게 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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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만의 집밥 feat. 옥상 풀

 

옥상의 식물들이 이제 겨울로 접어들 준비를 시작했다. 올해 마지막 토종 배춧잎과 청겨자, 샐러리, 상추를 뜯어 샐러드를 만들고 정말 오랜만에 집밥도 만들어 먹었다. 내년엔 올해는 건너 뛰었던 바질페스토도 꼭하고, 올해 씨를 받아두었던 토마토도 더 잘 키워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