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나무, 집에서 잘 기르면 이런 것들도 가능하다

빼어난 가지선, 머스타드 옐로우 빛이 섞인 특유의 녹색 컬러. 이 매력적인 나무는 뭐냐고? 그동안 당신이 피자 위 토핑이나 치즈와 곁들여 먹었던 올리브의 완전체다. 예전에는 식물원에서만 만나볼 수 있었다면, 요즘엔 주변 꽃집과 농장에서 만날 수 있는 ‘구하기 쉬운 화분’이 된 올리브. 잘 기르면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올리브의 세계를 소개한다. 비록 아보카도는 ‘열매가 열리지 않음’으로 우리를 배신했지만, 올리브 나무는 다를 것이니.


올리브 가지는 유칼립투스 나무처럼 화병에 꽂아도 예쁘고, 거꾸로 매달아 말려도 예쁘다. 그러나 고작 꽃꽂이 정도나 하자고 쓰는 글이 아니다.

 

올리브 나무도 아보카도처럼 스스로 수정해 열매를 맺는 자가결실률이 낮은 수종. 따라서 2~3가지 품종을 함께 재배해야 열매를 얻을 수 있다. 과육이 튼실한 열매를 원한다면 대과종으로 분류 되는 4g의 열매를 맺는 이탈리아 품종인 레시노(Leccino)나 스페인 품종인 호지블랑카(Hojiblanca) 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수분수(결실을 맺기 위해 심어주는 나무)로는 상대적으로 자가결실률이 높은 프란토이오(Frantoio) 품종이나 아르베키나(Arbequina)품종을 고른다. 종묘상마다 취급하는 품종이 제한적일 수 있으니 수분수로 적합한지, 열매 과중이 얼마나 나가는지를 문의하고 추천받아 심도록 하자.

수분수로 좋은 아르베키나 품종

 

올리브 나무는 –9℃까지 견딜 수 있다. 기온이 그 밑으로 잘 내려가지 않는 경남, 전남, 제주도의 일부 남부 해안성 기후에서는 마당에서 길러도 좋겠다. 기온이 -12℃ 이하로 장시간 떨어지면 말라 죽을 위험이 높으니, 그 외의 지방에서는 화분에 심어 온실이나 테라스에서 기르는 것이 적당하다. 남향이나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심고, 물 빠짐이 좋은 알칼리성 토양에 건조한 환경 속에서 겨울철만 무리없이 보낸다면 4~5년 이상 자란 나무에서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 열매는 보통 10월부터 수확한다.

열매 수확을 중요시 여긴다면, 비료나 거름을 줘야 튼실한 열매를 얻을 수 있다. 같은 품종이라도 토양의 조건이나 수령, 재배방법에 따라 다르니 나무를 구입 할 때, 비료의 종류와 양을 함께 상담한 뒤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보통 질소, 인산, 칼륨을 각각 6:5:6 정도의 비율로, 가지와 잎이 발생하는 3~4월에 비료를 주기 시작해 봄에 준 비료의 절반을 6월 하순에, 나머지를 10월 하순에 차례로 준다. 알칼리성 토양을 좋아하는 나무이니, 1~2월에는 석회를 주는 것이 좋다. 웃자란 가지나 빽빽한 가지 등을 가볍게 잘라주는 것도 성장에 도움이 된다.

 

올리브 리스 ⓒwikipedia

 

이렇게 애지중지 키운 올리브, 감상만 하기는 아깝다. 항균성분이 뛰어나 ‘천연 항생제’라 불리는 올리브 잎은 완전히 말려서 직사광선을 피한 서늘한 곳에 보관한 뒤, 꺼내서 육수에 넣거나 차로 이용할 수 있다. 올리브 잎은 10분 뒤에 건져내고, 차로 마실 경우에는 꿀이나 레몬을 첨가하면 더욱 좋다. 올리브 잎을 잘라 열을 가해 덖는 방법으로도 차를 만들 수 있다.

올리브 가지는 꺾어서 드라이플라워처럼 활용할 수 있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건조시킨 유칼립투스 나뭇가지를 장식하듯 천장에 거꾸로 매달아두면 빈티지한 무드를 자아낸다. 가지를 둥글게 말아 와이어로 고정시켜 리스로 만들면 올리브 리스가 된다. 고대 올림픽 수상자에게 걸어주기도 했던 올리브 리스는 현관에 걸어두면 환영의 의미를 전달하는데 충분하다.

 

올리브 피클

 

올리브를 활용하는 또 다른 방법_  올리브 피클 만들기

준비물 올리브, 소금, 물, 올리브유

❶ 씨를 제거한 올리브를 소독한 병에 2/3 가량 채우고 차가운 물을 넣는다.

블랙 올리브는 4일, 그린 올리브는 6일 동안 물을 갈아준다.

(이때 올리브는 한 가지 종류로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❷ 따뜻한 물과 소금을 넣고 소금이 완전히 녹으면 물기를 적당히 제거하고 밀봉한다.

❸ 어두운 곳에 5주간 보관한 뒤 레몬조각과 마늘, 올리브유를 넣고 2주 뒤에 먹는다.

 

 

자료협조 |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임찬규 연구사

참고자료 | 농촌진흥청, 「새로운 아열대 및 열대과수」FOOD(레시피)

※본 게시물은 월간 전원속의 내집에 실린 <가지는 리스로, 열매는 요리로 즐기는 올리브>를 온라인의 성격에 맞게 편집한 글입니다.

본 게시물은 허프포스트코리아 블로그에 소개되었습니다.

 

[취재후기] 퇴근하고 달려오는 네 남자의 아지트

요즘 본업(?)보다 부업에 더 흥미를 두고 있는 에디터 이아롬입니다. 어쩐지 주택보단 누군가의 노동의 장소에 방문하는 일에 더욱 재미를 붙이고 있어요. 이번달 전원속의 내집에는 네 남자의 아지트 <카페X>가 소개되었는데요(링크). 네 명의 고교동창들이 모여 취미생활도 공유하고 각자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작업도 하는 맨케이브입니다.

카페X가 있던 공간은 원래는 시장의 작은 상가였던 건물이었는데요. 원래는 예전에 시장이었던 작은 골목이 재개발 되면서 빌라촌으로 바뀌었고, 카페X와 바로 옆 전기 공사를 하는 사장님의 건물이 아주 오래전 시장 건물 양식을 띠고 있습니다. 앞에는 물건을 진열해 놓고 판매하던 상업 공간이 있고, 조금 단차를 높여 주인이 쉴 수 있는 작은 쪽방이 있는 그런 구조의 건물을 처음에 창고로 쓰려고 계약한 건물이었죠. 기사에 언급한 것처럼 물건만 쌓아두기엔 큰 공간이 너무 아까워 친구들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요소들을 넣으며 계획한 공간입니다.

이렇게 공간을 운영한다면 금수저들 같지만(^^;) 개인당 월 10만원 정도 들어가는 수준이고, 오히려 술집을 비롯한 특정 장소에서 만나는 것보다 공동공간에서 먹을거리를 비롯해 자신들이 스스로 원하는 것들을 직접 해나가는 과정에서 예전보다 돈을 더 쓰게 된다고 해요. 할거리가 많으니 술도 덜 마시게 된다는 후문이 있었습니다. 카페X공간은 대부분 저렴한 OSB합판으로 인테리어를 했는데요. 처음 업자들이 방수에 약할 것이라며 모두 만류했지만, 해외 사례들을 찾아보니 OSB합판으로 인테리어에 적용한 사례들을 찾아보며 용기를 내서 시도해봤다고 합니다. 그 결과 OSB합판으로도 가구가 훌륭하게 제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고 해요. 저렴하게, 감각있게 인테리어를 잘 해놓은 좋은 사례이기도 했는데요. 2p뿐인 지면상 자세한 이야기들을 담을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너무 즐겁게 취재한 덕분에 애정이 많이 담긴 기사가 되었습니다. 제 기사 중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기사이기도 하고요. 유쾌한 멤버들도 정말 기억에 남는 취재원들이고, 여러가지 의미가 있어 잡지에는 없는 비컷 사진 몇 장 방출합니다. 고된 인테리어 노동 사진이 대부분이지만(!) 완성된 모습을 보면 누구나 부러워 할 수 밖에 없을걸요.

사진은 역시, 카페X의 멤버인 김기현 작가의 작업물입니다.

 

‘청소를 안하면 새로운 우주가 탄생한다’는 포스터 때문에 꼭 넣고 싶었지만 지면이 너무 작아 넣지 못했던 측면샷. 저 포스터 카피가 너무 마음에 들어 몇 번 넣으려다 실패(?)했습니다. 싱크와 문, 식탁 등이 OSB합찬으로 만들어졌죠.

 

리모델링 작업 전 초기모습입니다.

 

이 분들께서 직접 다 하셨습니다! (왼쪽부터 양환용, 김기현, 이태현 씨)

 

인테리어 업자를 방불케 하는 사진들. 어느 한 사람이 도망가지도 않고 다같이 해내셨다니, 박수를 드려요!

 

제가 여기서 가장 눈독들였던 공간입니다. 비록 초기엔 한국맥주 뿐이었지만, 이제는 다양한 세계맥주로 꽉 채워져있습니다. 냉장고도 업그레이드를 한 셈이죠(ㅋ).

 

문제의 ‘카페X’ 카페 아님이라고 쓰기에 너무 귀찮았던 나머지 이웃들을 오해하게 만드는 참사가… 진행률 20~30%가량으로 보이지만 내부가 정말 카페같아요.

 

목공도 뚝딱뚝딱 해낸 그들. 님들is뭔들

 

건담과 스타워즈 모두 한 분의 소장품이라는 후문이.

 

인테리어 공구부터 촬영장비, 다트판, 장난감까지 다양한 멤버들의 도구가 진열된 공간입니다.

 

여러분 안녕!

 

 

이웃집 개의 소음 때문에 구청에 민원넣어 봤더니

처음 이 집에 이사를 온 2014년 겨울에서 봄이 될 무렵, 나는 봄이 다가오는 풍경보다 개 짖는 소리와 먼저 조우하게 되었다. 짧고 굵게 짖으면 그나마 좀 들을만 하겠건만, 한 번 짖기 시작하면 목이 잔뜩 쉬어서 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2-3분 동안 우렁차게 짖는 그 녀석. 가요 한 곡을 듣는 것과 같은 시간을 성난 개가 짖는 소리로 가득 채워 듣는 것은 여간 괴로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녀석이 화난 날이면 나는 동네 파출소에 꿋꿋이 신고할 수 밖에 없었다. 반복된 우리의 신고에 그 집을 여러번 방문한 파출소에서도 난색을 표했던 어느 날엔 한바탕 봄비가 내려 온 마을이 다 젖은 덕에 개가 짖는 소리에 이펙트가 더해졌고, 결국 나는 동거인과 함께 그 집으로 행차할 수밖에 없었다.

“실례합니다. 저희는 맞은편 빌라에 사는 사람들인데요. 저희가 이 집으로 이사 온 지 3개월이 넘도록 선생님 댁 개가 짖는 바람에 너무 시끄러워서 잠을 못 잘 때가 많아요. 저희가 몇 번 녹음도 했는데 한 번 들어보실래요? 이중창을 다 닫고 TV를 틀어도 개 짖는 소리가 너무 큽니다. 선생님 댁에서도 조치를 취해주셨으면 합니다.”

스마트폰에 녹음한 개 소리를 틀으려 재생 버튼을 누르려 하자, 런닝바람으로 밖에 나온 아저씨는 짜증을 내며 알았으니 가보라는 한 마디를 남긴 채 대문을 쾅 닫았다. 그 날 처음으로 꿀잠을 잤지만, 다음날부터 개 짖는 소리가 조금씩 들리더니 사흘째 되던 날, 여느 날과 똑같이 개는 또다시 힘차게 짖기를 반복했다.

사실 옥상에서 내려다봤을 때, 개의 꼬리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녀석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조차 없다.

 

그리고 또 다음 해, 그 이듬해에도 파출소에 줄기차게 신고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집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는 것을 유일한 자부심으로 삼던 우리는 결국 견주의 안하무인에 두 손 두발 다 들며 에어컨을 달았고, 창문을 꽁꽁 닫고 에어컨 바람에 의지해 여름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을 주제로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이 이야기를 했더니 누군가 이야기하길.

“그런 건 경찰이 해결해 주지 않아. 구청에 신고해야지.”

유레카. 우리가 왜 구청을 몰랐을까. 게다가 우리는 개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에어컨까지 설치했지 않나. 과연 그 주인은 무슨 노력을 한 걸까. 왠지 억울한 마음이 사무쳐 재빨리 구청에 민원을 넣은 후 며칠이 지났다. 담당 공무원이 이야기하길,

“저희가 직접 나가서 개랑 집주인을 만나봤는데요. 개가 야생동물을 보면 짖는 성향이 있더라고요. 주인분은 너무 시끄럽다면 개를 다른 곳으로 보내겠다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개를 다른 곳으로 보낸다니. 그 말이 우리에겐 엄청난 협박처럼 들렸다. 그 개는 어디로 가는 걸까. 그런 고민으로 신고조차 못 하고 전전긍긍대다 문을 꽁꽁 닫고 사는 겨울이 되어서야 잠시 개의 존재를 잊을 수 있었다.

 

그.런.데. 또 봄이 오지 않았나. 봄의 시작을 개 짖는 소리로 맞이하자니, 아무리 생각해도 그 주인은 개를 키울 자격이 없다는 생각뿐. 다시 한번 구청에 민원을 넣을 수밖에 없었다.

민원을 넣어 본 결과, 우리가 사는 서대문구청에는 따로 동물복지과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서울 시내 대부분이 그렇다고 한다. 게다가 구두 신고는 자료도 남겨놓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물론 우리가 작년에 신고한 기록조차 남아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자리창출과에서 두 명의 공무원 동물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개가 하루 종일 짖도록 방치하거나 이웃에게 소음공해로 피해를 줄 경우에 별도로 보호해 줄 장치나 법이 없다고. 공무원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권고’까지이니, 결론은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손해배상 청구’뿐이라고.

서대문구청 공무원이 덧붙인 말에 의하면, 개 주인은 공무원에게 역으로 두 가지 민원을 넣었다(?!)

  1. 나도 개를 키우고 싶지 않고(아니 그럼 애초에 왜?!), 민원 때문에 개를 다른 곳에 보내려 했지만 받겠다는 사람이 없다. 그렇다면 유기동물 시설로 보내도 되나(그 경우 과태료 추징이 있을 거라 안내해줬다고).
  2. (과징금도 내기 싫고)그것도 안 되면 잡아먹어도 되나.

구청 공무원은 개 주인에게 “개에게 짖음 방지용 전기 충격기를 달면 어떻겠나” 권유했고, 개 주인은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는 일이라 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고 하니 총체적으로 답 안나오는 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워낙 인권이 땅에 떨어진 나라니 동물권까지 고려할 거란 생각, 물론 하지 않는다. 하지만 피해자가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니 이게 뭔 시츄에이션이람. 우리와 가여운 개를 보호해 줄 정책이 없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런 정책을 만들어 줄 정치인을 세우는 것이다. 이번 대선에는 페미니스트인 후보뿐 아니라 동물권까지 고려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질 생각이다.

 

이렇게 내 블로그는 망한 이야기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