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들의 성지로 불리는 맥주집, 상수역 케그비(Keg B)

이미 핫플레이스가 된지 오래된 서울 상수동. 요즘도 여기저기서 재개발 하는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이런 이른바 ‘뜨는 동네’는 새로운 곳을 구경하는 재미는 있지만, 마음 편히 갈 수 있는 단골집도 부족하다는 것이 현실. 많은 가게들이 없어지고 새로 생기는 동안 3년째 꿋꿋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크래프트 맥주집, 케그비(Keg B)를 소개한다.

이 건물 3층 파란색이 바로 케그비다. (사진제공: 케그비)

 

“사장님, 저 맥주 한 잔만 주세요!” “김영란법 때문에 안된단다.” “네…(운다ㅠㅠ)

케그비는 만화 출판계에서 소문난 주당 3인방이 10년 넘게 매일매일을 마감날처럼 술을 마시다 술이 너무 맛없어서(…) 차린 맥주집되시겠다. 그래서 단골들이 매번 찾을 때마다​ 늘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새로운 맥주를 큐레이션 해준다. 여름, 할로윈, 크리스마스 등 시즌별로 새로운 탭이 등장하기도 하고, 국정농단이 큰 이슈가 된 이후로 시국에 맞춘 맥주가 등장하기도 했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등장한 우주의기운X비선실세 콜라보 맥주 (출처:케그비 인스타그램)

또 만화잡지 ‘보물섬’, ‘아이큐점프’, ‘찬스’, ‘나인’ 등 수많은 잡지를 거쳐 온 사장님 3인방 덕분에 만화가들이 불쑥불쑥 출몰하는 경우가 많다. 운이 좋으면 옆자리에서 술 마시는 윤태호 작가를 만날지도 모르겠다. (최근에는 정치인이 더 많이 보인다는 이야기가 있다 카더라)

사장님들이 직접 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내부 (사진제공: 케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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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만화가들이 케그비에 남긴 메시지들이 붙어있다(천장에 붙어있는 흰 판넬들). 누가누가 왔는지는 직접 가서 확인해 보시길.

 

“사실 케그비에서는 만화가들보단 나를 더 많이볼 수 있다냥(끼니때마다 밥먹으러 오는 길냥이)

다른 술집에서 카스랑 하이트만 만나다 케그비에서 큐레이션 해주는 맥주의 맛을 보게 되면 입맛이 높아지는 부작용도 있고, 통장이 텅장이 되기는 함정도 있다. 그래도 늘 남에게 소개해주고 싶기 보단, 나만 알고싶은 1순위 맥주집인 이곳. 앞으로도 기쁘고 힘든 날을 많은 오래오래 이곳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해주길 바란다.


+INFO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13길 19. 3층

02-334-1979  |  17:00-01:00 (주말15:00~02:00)

https://www.instagram.com/kegb_offi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