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마을계획과 동지팥죽

지난 달, <전환마을 은평> 설명회가 있었다.

2006년 아일랜드 킨세일에서 ‘기후변화와 피크오일’ 이라는 이슈 때문에 시작한 전환마을은, 에너지독립 뿐 아니라 무너진 공동체를 복원하고 삶을 새롭게 바꾸는 공동체 모델이다. 자본주의와 경쟁주의 때문에 훼손된 공동체의 복원과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사는 삶의 한 가지 방법인 셈인데, 이 마을의 베이스는 단연 퍼머컬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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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전환도시인, 아일랜드의 킨세일

 

처음엔 ‘대안의 삶’ 이라는 생각으로 접해 본 퍼머컬쳐. 하지만 지금은 우리의 전 세대들이 무분별한 고성장과 개발, 경쟁으로 기후변화와 식량난, 빈부격차, 공동체붕괴 등의 부작용을 물려준 지금, 선택이 아닌 숙명같은 것이란 생각만 든다.

 

지난 설명회 이후에 전환마을을 어떻게 꾸려나갈까 하는 첫 모임이 동지 다음날인 오늘, 녹번 상상허브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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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11월 2일에 함께 먹은 팥죽. Made by 소란

 

오늘 전환마을 네트워크의 활동계획 모임을 기획한 소란은 자신의 어머니께 직접 받은 팥으로 팥죽을 쑤워주었다. 이 팥죽에는 사연이 있는데, 소란의 어머니께서 결혼 할 때 친정에서 가져온 토종팥씨를 지금까지 잘 키워와 소란의 어머니 손에서만 몇 십대를 이어 온 씨앗이다.

 

동지 다음날 팥죽을 쑤어준 이유는 윤달이 끼어있는 올해의 동지는 ‘애동지’라고 해, 동짓날 팥죽을 먹으면 아이가 죽는다든지 나쁜 일이 발생한다는 전설 때문이란다. 농경사회에서는 떡국이 아닌 팥죽을 먹고 한 살을 먹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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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은평전환마을네트워크 활동 계획. 역시 made by 소란

 

 

전환마을은 마을사람들이 서로 참여해 친해지고, 소소한 재능을 기부하는 소모임에서 부터 시작한다. 가장 먼저 소란이 계획한 소모임은 몸과 마음을 비우는 단식하기.

 

나는 다음 달 부터 합성세제와 샴푸, 폼 클렌징, 치약 등 세정제를 끊는 소모임과 술 만들기 소모임, 로푸드 워크샵 소모임을 만들어 볼 계획이다. 당장 술 만드는 모임은 단식 때 진행하기로 했다.

 

앞으로 달라질 나와 우리의 삶이 너무나 기대된다. 🙂